틀니 대신 인공치아(임플란트)를 직접 턱뼈에 심어주는 치과 보철수술은
금세기 치과학의 최대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모두 세번의 수술을 받아야 하고 수술후 정상적으로 음식물을 씹을수
있기까지는 약 3~6개월이 걸린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이성복 경희의료원 치과병원 보철과 교수는 보조임플란트를 활용한 시술로
이같은 단점을 개선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그동안의 임플란트 이식은 3단계를 거쳐야 했다.

우선 이가 빠진 부위의 턱뼈에 인공치아의 뿌리가 되는 인공치근을 박아
놓는다.

1개월후 인공치근이 잇몸과 턱뼈에 완전히 파묻히지 않도록 노출시키는
수술을 한다.

마지막 단계는 처음 수술후 3~6개월이 지나 인공치근(너트) 위에 인공치아
(볼트)를 접촉해 완전한 이의 형태를 만든다.

새 수술법은 이런 과정중에서 2단계를 생략해도 된다.

1단계는 턱뼈에 결손된 치아의 간격에 알맞게 인공치근을 심고 그 사이사이
에 보조 임플란트를 끼워 넣는다.

이와 동시에 보조 임플란트 위에 임시인공치아나 틀니를 장착한다.

본체 임플란트가 턱뼈속에서 단단히 고정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아랫턱에 박는 인공치아 본체는 보통 3개월, 위턱에 박는 인공치아 본체는
6개월이 지나야 음식을 씹어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야무지게 자리잡는다.

그동안의 치료법으로는 임플란트를 박아놓고 3~6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따라서 이 치료를 받는 환자는 이가 없는 상태로 다녀야해 대인관계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주로 죽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먹어야 하고 자칫 무리하게 턱을 쓰다간 처음
고정한 인공치아 본체가 빠지는 부작용도 생겼다.

그러나 보조임플란트위에 임시로 장착한 인공치아나 틀니를 활용하면 인공
치근이 단단히 고정될때까지 음식물을 큰 불편없이 씹을수 있다.

외관도 좋은 편이어서 자신있게 대외활동을 할수 있다.

마무리 작업도 1차 수술후 3~6개월 지나 임시고정한 보조치아나 틀니를
제거하고 인공치아를 심어넣는 것으로 끝난다.

이 교수는 "이를 빼자마자 임플란트를 심고 음식을 씹게 하는 방법도 선뵈고
있지만 이는 위턱과 아래턱이 강한 사람에게만 해당된다"며 "만약 잘못될
경우 다시 임플란트 수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인은 김치같은 질긴 음식을 섭취하기 때문에 이빨을 빼자마자
임플란트를 넣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고 보조임플란트를 활용하는게 낫다"
고 덧붙였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