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활발하게 선물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연말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가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비우량 현물주식을
매도하기에 앞서 선물을 매도하는 한편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현물주가를
따라잡기 위한 방편으로 선물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신규 매수와 환매수를 합한 은행권의 선물매수규모는 5백7계약,
신규 매도와 전매도를 더한 선물매도규모는 7백6계약에 불과했다.

거래비중으로 따지면 선물매수는 0.97%, 선물매도는 1.35%다.

그러나 이후 거래규모가 늘어나고 거래비중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달 30일 선물매수규모는 3천4백98계약, 선물매도규모는 4천4백80계약
으로 급증했다.

선물매수 거래비중은 4.95%, 선물매도 거래비중은 6.35%로 높아졌다.

하나은행 파생상품팀의 한 주가지수 선물딜러는 "시중은행들이 단위형 금전
신탁상품에 편입된 현물을 연말 BIS비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부터 대거
내다팔기 시작했다"며 "현물을 팔기전 선물을 먼저 매도해 이익을 보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4천15억원어치의 현물을
순매도했다.

그는 "지난달 30일의 경우 장중 상한가를 기록한 SK텔레콤의 물량을 잡을
수 없게 된 일부 은행이 선물매수로 대신하는 모습을 보였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선물시장 관계자들은 은행권의 이런 현.선물매매전략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권의 선물거래 비중은 지난달 1일 개인 증권사 투신사 외국인 기타법인
에 이어 다섯번째였으나 지난달 30일엔 개인 증권사 다음으로 3위에 올랐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