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는 11월중 소비자물가가 전달에 비해 0.2% 하락했다고 1일 발표
했다.

국제원유가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가 떨어진 것은
원화가치가 높아진데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11월중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1.4% 올랐다.

이에따라 1~11월의 작년동기대비 상승률은 평균 0.8%로 나타났다.

재경부 정병태 물가정책과장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한 농.축.
수산물 가격이 안정되면서 11월 물가가 4개월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면서
"석유류의 경우 국제원유가가 큰폭 상승했으나 환율안정으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작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비자물가지수는 농.축.수산물이나 석유류를 제외할 경우 작년
동기대비 0.3% 하락했다"며 "지금까지 수요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이 나타난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달에 비해 2.3% 하락했고 공업제품도 의약품
가격인하에 힘입어 0.1% 내렸으며 집세도 0.1% 내렸다.

공공요금은 의보수가 인상과 도시가스, 상수도료 등의 인상으로 1.5%
올랐으며 개인서비스요금도 국내 항공료 인상으로 0.1% 올랐다.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농.축.수산물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0.3% 내렸다.

한편 11월중 생산자물가는 전달보다 0.6% 상승해 8월이후 4개월간 오름세가
지속됐다.

작년 동월대비로도 0.6% 올라 금년들어 처음 상승세로 돌아섰다.

생산자물가가 급등한 것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산품가격이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크게 오른데다 산업용과 일반용 전기요금이 공공요금 현실화로
인상된데 따른 것이다.

< 김병일 기자 kb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