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판매가 삼성상용차에 1t트럭을 대신 팔아주겠다고 제의했다.

삼성상용차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삼성상용차는 30일 대우자판으로부터 1t트럭 "야무진"을 OEM(주문자상표부
착생산)방식으로 공급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삼성관계자는 "최종 방침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상호보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수용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대우가 삼성에 1t트럭 OEM 공급을 제안한 것은 삼성으로부터 소형상용차를
공급받음으로써 풀라인업 체제를 갖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는 쌍용자동차에서 체어맨과 무쏘 코란도 등을 공급받아 승용차와
지프형차의 라인업을 강화했으나 소형상용차가 없어 현대와 기아에
1t트럭 시장을 모조리 내주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올해 소형상용차 시장이 월 평균 1만3천대 이상 판매되는 등
크게 성장하고 있어 대우가 서둘러 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월까지 1t트럭 시장은 현대가 7만6천대,기아가 6만1천대를
팔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삼성상용차 입장에서도 영업망 강화가 시급한 실정이어서 대우에
판매권을 넘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 직영영업소가 54개 밖에 없어 마케팅에서 절대적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들 영업소조차 1t트럭과 한달 판매량이 50대도 안되는 대형트럭만을
팔아서는 유지가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해 11월부터 1t트럭 판매를 시작했지만 올해 겨우 4천1백대
판매에 그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3% 수준이다.

삼성상용차는 프랑스 르노 등과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이 협상은
대우와의 OEM공급 협상과 전혀 다른 차원이어서 장애요소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