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내년도 국회의원의 세비를 금년대비 14.3% 인상하는등 국회 관련
예산을 은밀히 늘린 것으로 밝혀져 "의원 이기주의"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국회 운영위는 내년도 국회소관 예산중 국회의원의 연간 세비를 올해보다
9백87만원 늘어난 7천8백79만원으로 결정, 예결특위에 회부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현재 법으로는 규정하고 있으나 실제는 없는 4급 보좌관 1명분 예산
1백26억원도 별도 책정했다.

운영위는 의원 입법활동비와 특별활동비는 올 수준으로 동결하는 대신 일반
수당, 상여금, 복리후생비 등 각종 수당을 올리는 방법으로 세비를 인상했다
고 말했다.

가장 큰 인상항목은 복리후생비중 가계지원비로 연간 5백79만원을 늘렸다.

이에 대해 국회는 이날 긴급자료를 통해 "세비 인상은 IMF때 깍인 봉급
(98년 15%, 99년 4% 삭감)을 올들어 국가공무원의 임금을 일률적으로 올리
면서 함께 적용한 것이며 세비인상을 하더라도 97년 수준보다 낮다"고
해명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