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근 <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
21세기는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가.
여러 미래학자들이 다양하게 전망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예상하는 모습은
지식.정보가 개인 및 국가경쟁력의 핵심 요소이자 가치창출의 원천이 되는
지식기반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오는 2020년이 되면 지식의 양이 73일을 주기로 2배로 증가할 것이다.
2050년께가 되면 그 속도가 더욱 빨라져 지금의 지식은 1%밖에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한다.
지식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산업구조도 바뀌어 가고 있다.
이는 직업의 생성과 소멸을 촉진시키며 그 주기를 단축시키고 있다.
21세기에는 노동과 자본 등 전통적인 생산요소보다 지식을 더 주된 생산요소
로 활용해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지식기반산업이 발전할 것이다.
이를 보여주는 지표들은 많다.
우선 최근 선진국의 기업 경영 전략은 토지 노동 자본 등을 기반으로 한
저숙련.블루칼라 중심의 생산에서 지식.정보를 기반으로 한 고숙련 및
하이테크 서비스 생산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
기업들의 세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지식의 중요성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커지고 있다.
이와함께 정보기술, 대중매체, 통신기술 등의 급속한 발전으로 지적 자본이
강조되고 있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는 지식 또는 지식자본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경제체제로
변화할 것이다.
이같은 경제체제는 직업구조 및 직업관에도 변화를 줄 것이다.
첫째, 노동집약적 시대에는 기능인의 수요가 절대적이었다.
기술집약적 시대에는 중간기술자의 수요가 컸다.
그렇지만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는 고학력.고기술을 요구하는 직업이
증가할 것이다.
둘째, 기술중심 산업보다는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이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3차 산업에서는 교육 및 연구개발, 문화, 정보통신, 컨설팅,
소프트웨어, 의료, 정보통신, 방송, 금융 등의 관련 분야 전문 직종이
유망할 것이다.
셋째, 생산 및 고용 면에서 제조업의 비중이 감소하고 서비스업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제조업 직종보다는 제조업 지원 서비스업종의
전망이 밝다.
넷째,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의 직업인은 회사의 발전과 자신의 발전을
동일선상에서 보지는 않지만 상호간 조화를 인식하는 직업관을 가지게 될
것이다.
종신고용제가 붕괴되고 회사에 대한 귀속의식이 희박해지기 때문에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하게 나타날 것이다.
산업구조 및 직업구조가 급속하게 변화되는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직업인은
직업기초능력과 일반지식, 전문지식 등을 기르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져야 할 자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식의 급속한 팽창으로 직업의 생성 소멸 주기가 단축된다.
모든 직업인은 일생동안 평균 5회 정도 직장을 옮기기 때문에 직무능력
향상이나 전직 등을 위해 평생동안 지속적으로 자기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둘째, 수요자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선진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지식
창출의 주요 수단인 컴퓨터 활용능력을 갖춰야 한다.
셋째, 지식의 보고인 인터넷을 활용하고 시.공간을 초월해 지구촌 어디에서
든지 일할 수 있는 세계화에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영어는 물론 제2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도 확보해야 한다.
넷째, 학력사회에서 능력사회로 전환되는 것에 대비, 해당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하는게 매우 중요하다.
다섯째,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의미에 대해 누구보다도 탁월한 감각을
가져야 한다.
여섯째, 조직내 구성원 중에서 자신의 직무를 효율적으로 지원해 줄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이들로부터 효과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일곱째,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감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개선하고 계발
하며 혁신하겠다는 주체의식을 가져야 한다.
여덟째, 글로벌한 문화 감각을 가지기 위해 우리 고유문화에 대한 이해는
물론 여러 나라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