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나 ID(이용자번호) 대신 지문인식을 이용한 온라인 PC뱅킹 서비스가
나온다.

정보통신 벤처기업인 우주정보통신과 한미은행은 지문인식방식의 인터넷
뱅킹 시스템을 공동개발, 올해안에 한미은행 전국 20개 점포에 시범 설치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국내 은행창구에 보안용 지문인식 시스템이 도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오 마우스"로 이름붙여진 이 지문인식 시스템은 금융업무에 적합
하도록 보안성과 지문인식의 정확성이 뛰어난 소프트웨어를 싣고 있다.

지문을 통해 신원을 검색하는 PC보안 제품으로 기존 사용자의 ID와
패스워드(암호)를 대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미은행은 이 지문인식 시스템을 우선 텔러(출납인)용 PC 단말기나 책임자
승인거래에 적용할 계획이다.

한미은행 민호근 전산정보팀장은 "이 지문인식기를 텔러용 단말기에서
시험한 결과 지문인식률이 우수하고 안정성이 높아 기존 ID와 패스워드
입력방식에 비해 영업점 보안 기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미은행은 특히 이 지문인식시스템 도입으로 은행창구에서 자주 일어나는
대출사고 등의 방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암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해야 하거나 매번 기억해야
하는 불편도 사라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미은행은 지문인식시스템이 은행업무의 보안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2000년초부터는 전국 지점으로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또 일반 예금자들이 안전하게 은행거래를 할수 있도록 우수 고객들을
대상으로 점포나 PC뱅킹을 이용할때 지문인식으로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미은행은 우주정보통신과 금융기관의 종합적인 보안시스템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우주정보통신 장정일 연구개발팀장은 "지문인식 시스템 기술을 바탕으로
전자인증과 전자결제 문서보안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시스템도 개발할 것"
이라고 말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