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 컴퓨터, 커뮤니케이션(Cost Computer Communication)"

최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제31회 국제의료기기박람회(MEDICA 99)는
이같이 3C로 요약된다.

인터넷을 통해 의료정보를 교환하고 원격치료하는 것이 널리 퍼지고 있음을
알려준다.

또 헬스케어 분야가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예고했다.

메디카99는 몇가지 새 기록을 남겼다.

30여년만에 처음으로 15개 전시장이 풀가동됐다.

참가업체는 60개국 3천2백64개로 사상최다.

순 전시면적만도 10만평방m.

나흘간 참관객수는 12만여명이었다.

특수의료튜브 외과용패드 초음파진단기 혈압계 등 진단에서 치료까지 갖가지
품목들이 선보였다.

소형경량화 디지털화 단순기능화한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생산원가를 줄이기 위해 혈압계 등 많은 제품들이 마이크로칩을 사용하거나
모듈화하는 것이 추세였다.

지멘스 GE 아쿠손 필립스 크레츠 등 세계적인 의료기 업체들은 초당 10장
정도를 촬영할 수 있는 입체 초음파진단기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금보다 속도가 10배 정도 빠른 4차원 개념의 실시간 초음파진단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

이들은 또 진단 위주의 의료기 개발에서 탈피, 의료기기에 인터넷을
접목시키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진단 데이터를 각국 전문의들에게 보내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다.

환자나 태아의 건강상태를 분석해내는 디지털 생체신호진단기도 여러 업체들
이 다투어 전시했다.

전자혈압계도 일본 옴론을 비롯한 다수 업체들에서 선보였다.

한국업체들도 41개사나 참가했다.

벤처기업들이 많이 참여하면서 출품업체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자원메디칼 메스메드시스템 세인전자 등이 혈압계, 바이오시스가 생체신호
진단기, 에어트랙이 디스크치료기, 비트컴퓨터가 의료정보소프트웨어,
바이오스페이스가 체성분분석기 등을 출품했다.

이 가운데 자원메디칼은 고급형 전자혈압계와 첨단 센서내장형 귓속형
체온계 등을 내놓아 바이어들을 사로잡았다.

일본 옴론사와 견줄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인 것.

벤처기업인 스타브이레이는 필름을 사용하지 않고 영상을 기록할 수 있는
디지털 X레이 촬영장치를 개발해 출품, 주목을 끌었다.

바이오시스는 GE 휼렛팩커드 등 세계적인 기업들로부터 생산협력 제안을
받기도 했다.

< 뒤셀도르프=문병환 기자 m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