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대만정부가 "양국론"만 버린다면 대만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지지한다고 25일 밝혔다.

쑨 위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과 대만이 모두 WTO에 가입하면
WTO의 무역자유화 원칙에 따라 그동안 금지됐던 양안간 항공 우편 무역거래가
성사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쑨 대변인은 양안간 교류 금지가 해제되면 무역과 정치적인 면에서 이득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이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하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우선 리덩후이 대만 총통이 양국론 입장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리 총통은 이날 대만 산업계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 대만과 중국이
내년안에 WTO에 가입할때 새로운 무역 회담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안이 WTO에 가입한 후에 중국이 충분한 호의를 보인다면 우리는
기꺼이 WTO의 틀안에서 무역장벽을 제거하는 등 대 중국정책을 수정할 것"
이라고 말했다.

리 총통의 이같은 발언은 WTO 가입이 양안간 무역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최초의 언급이다.

또 내년3월 치러질 총통선거에서 집권 국민당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최근
대 중국 무역제재를 완화할 것을 요구하는 가운데 나왔다.

< 베이징=한우덕 특파원woodyh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