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의대 서울중앙병원 한덕종 일반외과 교수는 최근 췌장 도세포를
간에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당뇨병은 췌장의 도세포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아 생기는 것으로 대부분의 당뇨병환자는 도세포가 상당 부분 망가져
있다.
수술을 받은 김모(56)씨는 수술전에 하루 40단위의 인슐린을 맞아야
혈당이 조절됐으나 수술후에는 12단위만으로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시킬
정도로 회복됐다.
췌장 도세포란 췌장안에 작은 섬처럼 존재하는 세포로 이곳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분비한다.
한 사람의 췌장에는 약 1백만개 정도의 도세포가 존재한는데 뇌사자
등의 췌장에서 분리한 도세포 15만~30만개를 간에다 생착시키는게 췌장
도세포 이식이다.
한 교수는 환자에게서 췌장을 떼어낸 뒤 이중 도세포만을 분리해 간에
이식, 간에서 인슐린이 분비되도록 했다.
그는 "난치성 당뇨병의 경우 매일 고단위의 인슐린을 맞아야 한다"며
"이럴 경우 환자가 고혈당이나 저혈당에 의한 쇼크에 빠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도세포 이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등지에선 이미 6백건 정도의 췌장 도세포 이식이 시행됐으나
국내에선 도세포를 분리, 생착시키는 기술이 부족해 지금껏 시행되지
못했다.
미국의 경우 뇌사자 췌장 도세포 이식의 성공률은 40%, 자기 췌장
도세포 이식의 성공률은 70% 수준이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