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이란 씨름과 같은 것이다.

지레짐작해서 승부를 점치기가 어렵다.

공급상황은 숫자로 표시될 만큼 빤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수요란 것은 주변정보를 해석하는 투자자의 심리상태가 좌우하는
경우가 많아 편차가 심하다.

그러니 씨름처럼 샅바를 잡고 힘을 겨뤄봐야 승패를 알 수 있다.

금주들어 첫째날 투신사가 무지막지한 매도공세를 펼치자 주식공급 우위론이
판을 쳤다.

3일째 되는 날 공급우위도 한시적이란 주장이 나오더니 4일째 되는 날엔
드디어 몸싸움으로 번졌다.

공급우위론을 검증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주식도 때로 말을 할 때가 있다.

공급우위론자가 물었다.

"너 죽었니"라고.

그랬더니 정보통신주가 벌떡 일어나 입을 열었다.

"나 아직 살아있어"

< 허정구 기자 huhu@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