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된 선과 색채로 미니멀한 작품세계를 펼쳐온 구영모씨가 26일부터
12월5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구씨의 작품은 회화도 조각도 아닌 마치 축소된 건축적 모형같은 맛을
드러낸다.

깔끔하게 재단해 만들어진 기하학적 형태와 산뜻하게 칠해진 표면색, 일정한
간격으로 구분한 공간등은 현대적 인테리어를 연상시키고 있다.

그의 작업은 건축적인 설계와 배치,공간구성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미술평론가 박영택씨는 이를 "공간에 긴장을 부여하는 일"이라고 표현한다.

재료는 나무와 철 아크릴박스 벨벳천, 그리고 문방구에서 구입한 다수의
연필과 색종이등을 사용하고 있다.

구씨는 "사물들을 선택하고 그것을 고스란히 차용한다는 점에서 팝아트와
비슷하고 기존오브제들을 빌어 나의 작품의도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개념주의적 작업과 맞닿아있다"고 말한다.

구씨는 추계예술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와
대학원에서 미술공부를 한후 귀국, 활발한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다.

스위스의 바젤아트페어와 독일의 퀼른아트페어등에도 꾸준히 참여해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추계예술대교수로 재직중이다.

(02)544-8481

< 윤기설 기자 upyk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