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이 올해 대손충당금으로 3조5천여억원을 적립, 연말 결산에서
2조여원의 적자를 낸다.

또 부실자산을 정리하기 위해 내년초 미국 론스타와 합작으로 배드뱅크(부실
자산정리 및 관리회사)를 세우기로 했다.

한빛은행 김진만 행장은 25일 직원들을 상대로 개최한 IR(투자자관리)
설명회에서 "대우여신에 1조9천5백여억원, 미래상환능력(FLC) 기준
대손충당금 추가설정에 4천5백억원 등 모두 3조5천여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영업이익은 2조4천억원, 영업외손익을 반영한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1조5천3백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3조5천여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하면 올해 2조여원의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2조원의 적자가 나더라도 올해말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
비율을 8.5%선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원들은 구조조정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한빛은행은 거액의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금감위와 올해초 체결했던 경영
개선 양해각서(MOU)를 대부분 이행할 수 없게 됐다.

김 행장은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 BIS 자기자본비율,
무수익여신비율 등에서 MOU에서 약속한 경영개선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한빛은행은 2000년 계획으로 "수익증대와 자본금확충, 자산건전성 향상으로
자기자본비율을 높여 나간다"고 정했다.

또 "앞으로 중소기업 여신비중을 50%, 대기업 여신비중을 20~25%, 소매금융
비중을 25~30%로 바꿔 나가겠다"며 "이익과 규모면에서 한국 최고의 금융기관
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한빛은행은 이날 부실자산 정리를 위해 배드뱅크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론스타펀드와 파트너계약을 체결하고 내년초 4천억원 규모의 부실자산
을 매각키로 했다.

<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