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케미칼 ''사공수영 사장''

사공수영 사장을 만나보면 "뚝배기 맛"같은 인상을 받는다.

겉으로 보기엔 그는 평범한 품성의 소유자다.

현학적인 미사여구를 늘어놓지 않는다.

하지만 얘기를 나눌수록 듬직한 신뢰감이 우러난다.

그에게 "경영철학이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기업경영은 마라톤을 뛰는 것과 똑같습니다. 기초체력과 지구력이 없으면
42.195km를 달릴 수 없죠. 회사가 기본체력을 갖추도록 원칙대로 경영하는게
경영좌우명입니다"

사공 사장은 기업이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체질을 마라톤에 비유했다.

그는 튼튼한 재무구조를 경영목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는 CEO(최고경영자)다.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서 결과 그 자체보다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땀을 흘리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성실과 최선을 강조하는 그의 표정에서 신뢰감이 배어나온다.

실제 사공수영 사장은 신의를 목숨처럼 여긴다.

단기적인 눈앞 이익만을 중시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확신으로 항상 경영에 임한다고 한다.

이런 그의 인간적 품성에서 최적의 전략 발상과 강력한 추진력이 뿜어나온다
고 주변사람들은 말했다.

항상 기본을 중시하는 경영스타일 때문에 그는 부하 직원들에게 엄격하고
무서운 시어머니상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엄격함은 결국에는 직원 자신의 이익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공수영 사장은 현상에 대한 정확한 상황 판단력을 갖고 있다.

이를 기초로 장기적 안목의 처방책을 구상해 순차적으로 실천에 옮긴다.

뛰면서도 멀리보는 안목 소유자답게 정보혁명, 지식혁명 시대가 오고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산업구조가 장치산업에서 지식산업으로 바뀌고 기업 핵심역량은 우수한
인적 자원에 있다는 것이다.

< 정구학 기자 cg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