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자녀사랑'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 '장훈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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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훈 변호사 약력 ]
<> 1964년 청주 출생
<> 서울대학교 공대 입학
<> 서울대학교 법대 입학
<> 제32회 사법시험 합격
<> 서울지방법원 북부지원 판사임용
<> 서울지방법원 판사
<> 법무법인 중앙국제법률특허사무소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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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고등학생들은 물론 웬만한 초등학생조차 인터넷 공간을 맘대로
드나든다.
이들이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거나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컴퓨터와
친해진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만약 인터넷상의 자극적인 음란물에 중독되거나 무방비로 노출된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법무법인 중앙국제법률특허사무소 장훈(35) 변호사.
그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자녀사랑"이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자녀사랑은 컴퓨터를 켜놓는 동안 컴퓨터의 화면 자체를 일정 시간동안
갈무리해 저장한 뒤 부모들이 나중에 그 화면을 검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면 부모들은 자녀들이 컴퓨터로 숙제를 했는지,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했는지, 음란물을 보았는지 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지난 3월까지 서울지방법원에서 지식재산권 분야를 담당했던 판사출신의
장 변호사는 "법원에 있을 때 우연히 인터넷에 들어갔다가 음란물 사이트의
숫자와 그 내용이 자극적인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음란물 접속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하지만 기존 프로그램들만으로는 음란물접속을 차단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중의 차단 프로그램들은 문제의 사이트를 봉쇄할 뿐, CD롬 동영상과
또 하루가 멀다하고 생겨나는 사이트를 일일이 막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컴퓨터 문외한"에 가까운 장 변호사는 발상을 전환했다.
그는 아무리 완벽한 차단프로그램도"보려는 의지"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
청소년들의 "안보려는 마음"에 초점을 맞췄다.
바로 부모의 관심이다.
"자녀사랑" 프로그램의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컴퓨터 자판에 있는 기능키인 프린트스크린(SysRq)키를 작동시켜 10분마다
임의적으로 화면을 선택해 저장하는 게 기본 원리다.
장 변호사는 지난 8월 한 컴퓨터 프로그램개발 전문가와 함께 1년여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자녀사랑"을 개발했다.
그는 개발후 곧바로 프로그램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도록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다.
프로그램 개발동기가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장 변호사는 "부모세대가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아 통신망을 통한 배급에
한계를 느낀다"며 "공공단체나 기업등의 후원으로 CD롬을 제작해 배포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자녀사랑"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컴맹 부모들조차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치할 만큼 상세한" 아이콘으로 프로그램이 꾸며졌다는 점이다.
부모들은 이 프로그램의 대화기능을 통해 자녀들에게 메시지를 남길 수도
있다.
장 변호사는 "음란물 접속을 통제하는 것은 이 프로그램 기능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부모들이 자녀의 컴퓨터이용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자녀들과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손성태 기자 mrhand@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5일자 ).
<> 1964년 청주 출생
<> 서울대학교 공대 입학
<> 서울대학교 법대 입학
<> 제32회 사법시험 합격
<> 서울지방법원 북부지원 판사임용
<> 서울지방법원 판사
<> 법무법인 중앙국제법률특허사무소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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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고등학생들은 물론 웬만한 초등학생조차 인터넷 공간을 맘대로
드나든다.
이들이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거나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컴퓨터와
친해진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만약 인터넷상의 자극적인 음란물에 중독되거나 무방비로 노출된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법무법인 중앙국제법률특허사무소 장훈(35) 변호사.
그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자녀사랑"이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자녀사랑은 컴퓨터를 켜놓는 동안 컴퓨터의 화면 자체를 일정 시간동안
갈무리해 저장한 뒤 부모들이 나중에 그 화면을 검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면 부모들은 자녀들이 컴퓨터로 숙제를 했는지,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했는지, 음란물을 보았는지 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지난 3월까지 서울지방법원에서 지식재산권 분야를 담당했던 판사출신의
장 변호사는 "법원에 있을 때 우연히 인터넷에 들어갔다가 음란물 사이트의
숫자와 그 내용이 자극적인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음란물 접속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하지만 기존 프로그램들만으로는 음란물접속을 차단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중의 차단 프로그램들은 문제의 사이트를 봉쇄할 뿐, CD롬 동영상과
또 하루가 멀다하고 생겨나는 사이트를 일일이 막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컴퓨터 문외한"에 가까운 장 변호사는 발상을 전환했다.
그는 아무리 완벽한 차단프로그램도"보려는 의지"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
청소년들의 "안보려는 마음"에 초점을 맞췄다.
바로 부모의 관심이다.
"자녀사랑" 프로그램의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컴퓨터 자판에 있는 기능키인 프린트스크린(SysRq)키를 작동시켜 10분마다
임의적으로 화면을 선택해 저장하는 게 기본 원리다.
장 변호사는 지난 8월 한 컴퓨터 프로그램개발 전문가와 함께 1년여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자녀사랑"을 개발했다.
그는 개발후 곧바로 프로그램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도록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다.
프로그램 개발동기가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장 변호사는 "부모세대가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아 통신망을 통한 배급에
한계를 느낀다"며 "공공단체나 기업등의 후원으로 CD롬을 제작해 배포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자녀사랑"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컴맹 부모들조차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치할 만큼 상세한" 아이콘으로 프로그램이 꾸며졌다는 점이다.
부모들은 이 프로그램의 대화기능을 통해 자녀들에게 메시지를 남길 수도
있다.
장 변호사는 "음란물 접속을 통제하는 것은 이 프로그램 기능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부모들이 자녀의 컴퓨터이용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자녀들과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손성태 기자 mrhand@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