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는 지난 92년 단교를 계기로 중단된 한국과의 항공운항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샤오완창(소만장) 행정원장(총리)이 23일 밝혔다.

샤오 행정원장은 이날 입법원(의회) 연설에서 "지난 92년 한국이 중국을
승인해 중화민국(대만)의 존엄이 손상을 입었으나 이제 7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양국 관계의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오 행정원장은 이를 위해 "한국과의 항공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우리가
먼저 교섭에 나섰다"고 밝혔다.

대만은 92년 8월24일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결정하자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과의 단교를 발표한데 이어 3주 뒤인 9월15일 항공협정 효력정지
및 단항조치를 발표했었다.

이후 7년동안 양국간에는 국적기의 운항이 없었다.

대만 외교부 관계자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9.21 대지진" 당시
119 구조대를 비롯한 한국정부와 민간차원의 지원에 힘입어 대만 정부와
국민의 대 한국인식이 크게 개선됐으며 이에 따라 양국간 최대 현안중의
하나였던 복항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논평한 바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