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수익증권 환매가 좀처럼 그치지 않는다.

이달들어 22일까지 주식형펀드에서 2조원가량이 빠져나갔다.

지난 7월까지만해도 주가상승의 원동력이었던 주식형펀드가 이제 주가하락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을 정도다.

지난 9월 1조3천2백억원, 10월 9천억원씩의 순매수를 기록했던 투신권이
이달중 3천5백억원의 순매도로 돌아선 것도 수익증권 환매가 주된 원인이었다

환매청구가 들어오면 투신사로선 어쩔수 없이 주식을 팔아야 한다.

과거에는 회사가 고유재산(미매각)으로 떠안아 곧바로 매물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엔 환매청구가 들어오는 즉시 그 만큼의 주식을 처분하는게
일반적이다.

이때문에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일단락될 때까지 관망하겠다"는 시장참여자
들이 늘어나고 있다.

투신업계는 시기적으로 이달말, 주가수준으로는 전고점을 넘어야 환매가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환매 왜 일어나나 =가입한뒤 6개월이 지난 펀드에서 환매가 발생하고
있다.

주식형펀드는 6개월이 지나면 환매수수료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투신에 맡겨둔 법인자금이 연말결산을 앞두고 꾸준히 환매되고
있다.

이달들어 현대투신의 주식형펀드 잔고는 8천억원 줄었다.

현대투신은 연말결산과 관계된 법인환매는 이달말을 전후해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인들의 환매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권오경 한국투신 마케팅팀장은 "30%이상의 고수익을 내고 있고 환매수수료가
없어진 펀드 가입자들의 이익실현 욕구가 강하다"고 전했다.

주식형펀드와 달리 연말께 만기도래하는 뮤추얼펀드는 현재 주식편입비율이
30%이하로 낮춰져 있기 때문에 매물압박으로는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 환매 예상규모 =잠재 환매 금액은 수탁고 증감액을 역산하면 추정할수
있다.

월별 증감액은 4월 5조9천억원, 5월 5조3천억원, 6월 7조원, 7월 10조9천억
원이다.

11월의 경우 4-5월에 설정된 펀드가 중도환매수수료 없이 환매될수 있다.

이런 식으로 따지면 내년 1월까지 환매가시권에 들어오는 자금은 29조원이다

11월들어 20일까지 2조원가량이 환매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입금액(4,5월의
11조원)의 평균 20%가량이 환매된다고 할수 있다.

이를 미뤄보면 내년 1월까지 잠재 환매물량은 6조원으로 추정할수 있다.

<> 향후 전망 =투신업계는 주가가 전고점(1,050)을 넘어야 환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재홍 한국투신 펀드매니저는 "직접투자자와 마찬가지로 간접투자자들도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확신이 들 때 신규자금을 맡기거나 환매를 중단
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현지수대에서 장기간 머물 경우 환매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환매는 환매로 끝나지 않고 "투신 주식매도-주가하락-추가환매-주식매도"
등의 악순환으로 연결될수 있다.

반면 주가가 전고점을 돌파, 신규자금이 유입될 경우 환매되더라도 수급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