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정치증권인 포스닥(posdaq.co.kr) 종합지수는 지난 한주동안 3.59
포인트 하락, 521.16을 기록했다.

국민회의 자민련 한나라당은 물론 심지어 무소속 지수까지 모두 하락세였다.

이는 국정조사 무산위기까지 치달은 문건정국에 대해 네티즌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량은 전주에 비해 1만9천3백68주가 늘어났다.

이는 문건정국을 일으킨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주에 대한 거래량이 급증해서
이다.

정형근 의원주의 거래량은 갈수록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이다.

지난 한주동안 무려 8만3천3백71주나 거래됐다.

이는 전체 거래량의 33%에 달한다.

포스닥에 거래한 네티즌 3명중 1명꼴로 정 의원 주식을 거래한 셈이다.

그러나 정 의원의 거래량 폭발은 값싼 주식에 대한 투기적 매매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의 주가는 폭발적인 거래에 힘입어 전주에 비해 3백48원 오른
5천9백59원을 기록했지만 주가순위에서는 여전히 만년 꼴찌이다.

정 의원이 사설정보팀을 가동하고 있다고 두차례나 폭로한 국민회의 김영환
의원의 주가도 올랐다.

김 의원주는 한주동안 8.06%나 올라 3만3천5백원을 기록, 주가순위 41위에
올랐다.

국민회의 의원들 중에는 "당내 정책통"들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

당 정책위의장을 지냈던 이해찬(11.89%) 김원길(32.09%) 의원, 경제통인
정세균(17.06%) 의원과 장애인정책개발에 힘쓰는 이성재(36.96%) 의원의
주가상승률이 높았다.

이성재 의원은 특히 의료보험 통합 반대서명이 97만명에 불과했다고 발표,
정부의 의보통합연기를 과감히 비판해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었다.

자신의 후원금내역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처음 공개한 박범진 의원은 그
여세가 지속되면서 31.77% 오른 6만5천9백95원을 기록, 10위권 문턱까지
올랐다.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은 언론문건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을 맡으면서 주가가
무려 44.42%나 급등, 1만5천5백72원을 기록했다.

이회창 총재와 일정 거리를 두고 있는 이한동 전 부총재도 12.96% 상승,
3만8천3백50원으로 4만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국회 본회의에서 정 의원을 두둔하는 발언을 한 안택수 의원의 주가는
41.09%나 폭락, 주가순위에서도 크게 밀렸다.

한편 지난주 자민련 박태준 총재의 주가를 추월했던 김용환 전 수석부총재의
주가는 소폭 올라 박 총재와의 주가차이를 3천원가량으로 벌려 놓았다.

정부각료중에서는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의 주가가 3천원올라 5만원선을
회복, 언론문건의 충격에서 다소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 최명수 기자 m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