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모방해 주유소를 습격하는 등 10여차례에 걸쳐 편의점과 여관 등을
상대로 강.절도를 일삼아온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3일 이모(19.무직.서울 관악구 신림동)군 등 4명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강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모
(19)군 등 2명을 수배했다.

이군 등은 지난달 19일 오전0시30분께 경기도 시흥시 L주유소에 복면을
하고 들어가 테이프로 직원들의 손발을 묶은 뒤 현금과 수표 2백39만원과
주유권 30장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12차례에 걸쳐 강.절도를 벌여 승용차 3대 등
1천여만원 어치의 금품을 빼앗았다.

이군 등은 하루에 두 번 절도를 한 적도 있으며 서울 도심에서 지나가는
승용차를 가로막고 승용차를 빼앗기도 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일당중 한 명이 주유소를 습격하는 영화를 본 뒤 인적이
드문 곳의 주유소를 심야에 턴 것으로 밝혀졌다.

이군 등은 경찰에서 "영화에서 본 장면이 멋있어 보여 재미삼아 그대로
해봤다"고 말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