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이 내년부터 2개 이상의 오페라를 같은 시즌에 공연하는 오페라
페스티벌을 연다.

극장이 중심이 돼 오페라 페스티벌을 여는 것은 예술의 전당에 이어
두번째다.

국내 양대 공연장이 오페라 페스티벌을 매년 기획함에 따라 국내 오페라
발전에 큰 디딤돌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문화회관은 한국 한미 한우리 한강 오페라상설무대 등으로 구성된 서울
민간오페라단 연합회와 함께 내년 6월 "2000 세종 오페라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로 했다.

세종문화회관이 2억원을 현금출자하는 등 모두 7억원 가량의 예산을 들여
비제의 "카르멘"과 도니제티의 "루치아"를 공동제작한다.

각 작품당 5회씩 모두 10회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측은 "적은 예산으로 최고 품질의 오페라를 선보이기 위해
서울시오페라단 단독의 오페라 제작을 지양하고 민간오페라단과 공동제작하는
형식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민간오페라단 연합회도 "대관료를 지불하지 않고 서울시향 합창단
무용단 등도 저렴한 개런티로 이용할 수 있어 민간오페라단 차원에서도 좋은
제작환경이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양측은 세종문화회관 내에 페스티벌 사무국을 설치, 내년 이후에도 공동제작
형태로 페스티벌을 기획해 나가기로 했다.

이같은 시스템이 정착될 경우 극장과 민간오페라단의 제휴를 통한 오페라
제작이 지방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 오페라 페스티벌이 2개 작품이 번갈아 무대에 오르는 레파토리
시스템으로 만들어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페스티벌에 참여할 가수는 일단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오디션에서 적격자가 없을 경우 기성가수를 활용할 계획이다.

오디션은 다음달 11일부터 13일까지 실시된다.

접수는 12월 8일까지.

< 장규호 기자 seini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