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기타는 전통적인 악기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일렉트릭 기타는 팝음악의 꽃이라 할 수 있다.

두 악기가 클래식과 대중음악이란 구분만큼 거리를 두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뿌리는 같다.

클래식 기타로 재즈와 팝을 연주하고 일렉트릭으로도 클래식의 숨결을
표현할 수 있다.

EMI의 전속 아티스트인 클래식 기타리스트 마누엘 바루에코와 록기타의 황제
잉베이 맘스틴의 내한 연주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기타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바루에코는 재즈음반을 낼 정도로 클래식외의 음악에 관심이 높고 맘스틴도
"바로크메탈"이란 클래시컬한 록음악을 창조했기 때문.

바루에코는 다음달 1일 오후 7시30분 영산아트홀, 맘스틴은 4,5일 오후 7시
세종대 대양홀에서 각각 팬들을 만난다.

쿠바 출신인 바루에코(47)는 바흐, 모차르트, 스페인 기타 명인들의 곡부터
칙 코리아, 키스 자렛 등 재즈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고
있다.

지난 94년 재즈곡을 담은 음반 "섬타임 어고(Sometime ago)"에 이어
95년에는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 음악을 연주한 크로스오버 음반을 내놓았다.

세계적인 클래식 아티스트들과 녹음한 음반도 적지 않다.

플라시도 도밍고가 지휘하고 노래한 영국의 필하모니아오케스트라와
로드리고 전곡을, 소프라노 바바라 헨드릭스와 빌라 로보스의 아리아를 녹음
했다.

이번은 그의 세번째 내한연주회.

자신이 직접 편곡한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사장조 BWV1001"와
빌라 로보스의 "브라질풍의 바흐중 아리아", 호아퀸 투리나의 "판당귈료" 등
쿠바와 파라과이 작곡가 곡을 연주한다.

소프라노 박미혜가 협연한다.

(02)598-8277

스웨덴 출신의 록기타리스트 잉베이 맘스틴(36)은 "살아있는 기타의 신화"로
통한다.

그는 84년 첫번째 솔로 앨범인 "잉베이 맘스틴즈 라이징 포스"로 바로크메탈
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바로크메탈 또는 네오클래시컬 록이란 클래시컬한 기타사운드와 팝적인
선율이 어우러진 음악.

웅장한 스케일과 바로크음악의 복잡다단한 화성을 끌어 쓴 것이 특징이다.

이 앨범에 수록된 "파 비욘드 더 선(Far Beyond the Sun)"과 "이카루스
드림 (Icarus Dream)"은 록마니아들에게 교과서로 남아 있다.

맘스틴은 그러나 80년대 후반부터 자기 음악의 정체성을 잃기 시작했다.

바로크메탈이 쇠락의 길을 걷게 되자 얼터너티브록 블루스쪽으로 외도를
하고 자신의 음악에 클래식의 색깔을 더욱 강화했다.

이런 방황을 거친 그는 지난 97년 "페이싱 더 애니멀(Facing the Animal)"로
다시 바로크메탈로 돌아오게 된다.

밴드이름도 "잉베이 맘스틴즈 라이징 포스"로 정식으로 내걸고 자기 음악의
복원에 나섰다.

(02)736-3064

< 장규호 기자 seini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