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의를 표명한 김중권
비서실장, 김정길 정무수석과 장성민 국정상황실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빠르면 23일께 신임 비서실장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김 실장과 김 정무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인 뒤 "총선 출마라는 어려운 결단을
내린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격려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변인은 또 "김 대통령은 신당창당 준비위 발족식이 열리는 오는 25일
전 내년 총선에 출마할 비서진을 교체해 이들이 신당에 참여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최종 판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후임 비서실장에는 이수성 전 총리와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 유력하며 김진현 문화일보사장, 조승형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도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신임 정무수석에는 대여및 대야 관계가 무난하면서 배후 조정능력이
뛰어난 정동채 국민회의 기획조정위원장이 유력한 가운데 남궁진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 비서실장과 정균환 총재특보단장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던 황원탁 외교안보수석, 조규향 교육문화
수석 등은 유임됐다.

당초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던 김한길 정책기획수석은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중권 전 실장은 사표가 수리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정치
구상을 펼쳐 가는데 일조하기 위해 신당에 참여키로 했다"고 말했다.

<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