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 '치세와 난세'

입력1999.11.22 00:00 수정1999.11.22 00:00

義勝利者爲治世, 利克義者爲亂世.
의승리자위치세 이극의자위난세

의로움이 이익만을 추구하는 마음을 이기는 사회가 치세이고,
이기심이 의로움을 중히 여기는 마음을 이기는 사회가 난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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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 대략에 있는 말이다.

순자에 따르면 사람은 누구나 의로움을 중히 여기는 마음과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 두가지를 다 지니고 있으며, 요순임금도 백성들로 하여금 이익을 추구
하는 마음을 버리게 할 수는 없었으나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이 의로움을
중히 여기는 마음을 넘어서지 못하게 하였으므로 태평성세를 이룰 수가
있었다는 것이다.

요즈음 우리나라 신문 방송 등 언론 매체는 의로움을 중히 여기는 일을
권장하기 보다 주식시세의 변동이나 재산증식의 요령을 알리는 일에 온통
열을 올리고 있으니 이는 치세인가 난세인가.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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