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처리 속도가 지금보다 2배이상 빠른 초고속 PC시대가 열리고 있다.

미국 인텔이 지난 15일 차세대 초고속 반도체인 램버스 D램의 칩셋(820칩셋)
을 선보임에 따라 세계 주요 반도체업체와 PC업체들이 램버스 D램과 이를
탑재한 PC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전자는 램버스 D램과 함께 DDR(Double data rate) SD램도 공급하기
시작, 초고속 PC시대를 앞당길 전망이다.

램버스 D램과 DDR SD램은 컴퓨터의 정보처리속도가 메모리 반도체 때문에
빨라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따라 새로 개발된 초고속 D램이다.

이들은 기존 D램보다 "읽기 쓰기" 속도가 각각 6배, 2배 빨라 컴퓨터의
정보처리 속도 개선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이들 D램이 탑재된 PC는 내년초부터 일반 소비자들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
된다.

<> 램버스 D램 생산 준비 =삼성전자는 인텔이 820칩셋을 선보인후 해외
주요 PC업체들로부터 램버스 D램 생산 주문을 받고 있다.

삼성은 이번주부터 램버스 D램을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램버스 D램과 DDR SD램을 모두 개발한 현대전자는 DDR SD램을 수출한데이어
램버스 D램도 주문이 들어오는대로 출시키로 했다.

삼성과 현대가 생산하게될 램버스 D램은 용량이 1백28메가이며 정보처리속도
는 6백~8백MHz급이다.

이는 기존의 싱크로너스 PC-100 제품보다 6배이상 빠르다.

램버스 D램 탑재 PC는 크게 3가지가 등장할 전망이다.

미국 델사는 지난주 5백33MHz 팬티엄III CPU에 각각 6백MHz급(PC-600)과
7백MHz급(PC-700) 1백28메가 램버스 D램을 탑재한 PC, 그리고 5백33MHz
팬티엄III CPU에 8백MHz급 1백28메가 램버스 D램을 탑재한 워크스테이션
컴퓨터를 생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가격은 PC-600형이 1천7백달러, PC-700형은 1천9백달러 그리고 PC-800형은
2천4백달러로 결정됐다.

삼보컴퓨터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도 내년초쯤 램버스 D램 탑재 PC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보 관계자는 "대량 생산으로 가격이 어느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초쯤 램버스 D램 탑재 PC를 생산하는 계획을 수립중"이라고 말했다.

1백28메가 램버스 D램(6백MHz)은 현재 같은 용량의 싱크로너스 D램보다
배정도 높은 개당 50달러선에서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DDR제품과 시장 주도경쟁 예상 =램버스 D램이 차세대 초고속 D램으로
자리를 굳힐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이를 개발한 미국 램버스사가 특허료를 너무 많이 요구해 반도체 업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램버스 D램을 생산하려면 추가 시설투자가 필요해 업체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업체들은 기존 싱크로너스 D램 생산 라인을 이용할 수 있는 DDR
SD램의 성능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 현대를 비롯한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AMI라는 차세대 D램 반도체
표준화기구를 통해 DDR2 SD램을 생산키로 하고 표준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차세대 초고속 D램시장은 램버스 D램과 DDR SD이
공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삼보컴퓨터 홍봉용 이사는 "인텔이 지원하고 있는 램버스 D램이 당분간
PC에 주로 탑재될 것이나 머지 않아 DDR SD의 도전을 받을 것"이라며 두
제품 모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박주병 기자 jbpar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