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주식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미국의 나스닥시장에서 불이 붙은 인터넷.정보통신주의 열기가 전세계로
확산되며 미국 독일 일본 한국 등 세계주식시장이 동반상승하고 있다.

나스닥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행진이 계속되고 있으며 독일 일본 한국 등
각국의 주가도 사상최고치를 향해 상승하고 있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2.92포인트(2.36%)나 오른 993.11에 마감
됐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1천3백13억원으로 늘어나고 투자신탁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7백81억원)가 살아나면서 주가를 큰폭으로 밀어
올렸다.

투자심리가 안정되면서 코스닥지수도 8.81포인트 오른 218.33을 기록했다.

벤처지수는 21.0포인트(5.5%) 오른 361.15였다.

이날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전날 뉴욕주가가 큰폭으로 상승한데다 일본과
홍콩 등 아시아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의 닛케이225평균주가는 전날보다 38.03엔 오른 1만8천5백70.84엔에
마감돼 최근 2년동안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콩의 항셍지수도 3백51.36포인트 오른 11,035.70을 기록했다.

미국의 다우존스공업평균주가는 18일 전날보다 152.81포인트(1.40%) 오른
11,035.70을 기록했다.

지난 9월7일(11,128.43) 이후 70여일만에 1만1천대를 회복한 것이다.

독일의 닥스(DAX)지수는 전날보다 79.88포인트(1.36%) 오른 5,950.05를
기록, 이틀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증시가 이처럼 동반상승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나스닥시장에서 불기
시작한 인터넷.정보통신주의 열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다 미국이
소폭의 금리를 인상하는 대신 통화정책은 긴축보다는 완화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전세계의 유동성이 높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세계경제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
도 가세하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18일 전날보다 77.72포인트(2.38%) 오른 3,347.11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인터넷과 정보통신주를 비롯한 밀레니엄칩들이 강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었다.

뉴욕증시에서는 휴렛패커드 애질런트 IBM 인텔 제록스등이 크게 상승했다.

한국증시에서도 한국통신 SK텔레콤 데이콤 등 "통신 3인방"이 사상 최고치
를 경신하거나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면서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도쿄 주식시장에서도 소프트방크 CSK NTT도코모 등 인터넷 및 통신관련주들
이 큰폭으로 상승했다.

박경민 SEI에셋코리아자산운용 상무는 "미국과 유럽이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통화긴축정책은 취하지 않음으로써 풍부한 유동성에 의한 세계적인
주가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우 대우증권 대리도 "미국의 금리인상이 0.25%포인트에 그치고 내년
2월까지 추가인상 우려가 없어진데다 유럽이 Y2K 안전지대로 인식되면서
세계투자자금이 유럽으로 유입되고 있어 세계적인 주가강세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증권 관계자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내년도 세계경제성장률
을 3~3.5%로 전망하는 것처럼 세계경제가 내년에도 호황을 나타낼 것"이라며
"IMF 위기로 인한 불안심리가 안정되고 있는 만큼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이머징마켓)과 일본 유럽 미국의 순서로 주가는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