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가학이사호
曰可學也, 不可似也.
왈가학야 불가사야
성인을 배우고 닮을 수가 있는 것일까?
배울 수는 있으나 닮기만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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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이 양웅론에서 한 말이다.
매천집에 보인다.
학습의 초보단계에서는 모방의 과정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학습의 결과가 끝내 모방이나 닮기의 수준에 머문다면 배우는 사람의
정체성은 찾아볼 길이 없다.
성인은 인류의 사표이다.
오늘날 우리가 옛날 이 세상에 살았던 성인을 우러르고 존경하며 따르는
것은 성인의 훌륭한 정신을 배우기 위한 것이지 옛날 성인의 외형체모나
음성동작을 닮고자 해서가 아니다.
정신은 이어받는 것이지 흉내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역사인물과 사극배우는 엄연히 다른 존재이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