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올해 공적자금을 두차례나 지원받을 만큼 부실이 심각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이 수신이 크게 늘어나는 등 영업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떠나갔던 고객들이 다시 찾고 대외신용도도 급속히 향상되고 있다.

제일은행은 총수신액이 20조원을 다시 돌파했다.

제일은행은 총수신이 17일현재 20조9천여억원으로 10월말에 비해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단기절세저축상품 가입금액이 이달들어 1조1천여억원이 늘어나는 등 예금
고객이 꾸준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일은행은 지난 7월 4조여원의 공적자금이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수신액이 18조원 수준에 그쳤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떠났던 고객들중 상당수가 다시 은행을 찾고 있다"며
"외환위기 이전의 총수신액 25조원을 회복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은행은 지난달말 14조9천5백여억원에 그쳤던 예금총액이 지난 17일
16조6천5백억원으로 늘었다.

17일만에 예금액이 1조7천억원 증가했다.

서울은행은 지난 10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새천년정기예금 수신액이
45일만에 1조5천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지난 8월말 HSBC 매각이 실패로 돌아간후 전사원들이
사표를 내고 영업에 나섰다"며 "은행의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예금을
늘리고 우수고객을 확보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은행은 또 지난 9일 골드만삭스로부터 1억달러(1년물) 차입을 성사
시키는 등 해외신용도가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서울은행은 외환위기 이후 중단됐던 해외차입선(크레디트라인)중 이탈리아
은행 등과의 거래관계를 회복했다.

미국과 캐다다 소재 은행들과도 거래재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