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랭제 생산업체인 화인텍의 주식매매패턴에 이상징후가 나타나 감독기관들
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 세력이 상한가에 매도물량을 잔뜩 쌓아 놓아 일반투자자의 매도를
유도한 뒤 저가에 거둬 들인 뒤 다시 가격을 끌어올리는 징후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화인텍의 주가는 전날보다 3천원(0.45%) 하락한
6만3천원에 시초가가 형성됐다.

하지만 코스닥지수가 장중한 때 230선을 돌파하는등 시장상황이 크게 호전
되면서 주가가 상승할 기미를 보이자 매도물량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오전 11시 20분께는 하한가매물을 포함, 매도잔량이 45만1백52주에 달했다.

이는 이 회사의 전체발행주식수(90만)의 절반을 넘는 것이다.

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김홍근씨(38.3%)와 그 관계인이 회사지분의 50%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동주식의 거의 대부분이 "팔자"로
나온 셈이다.

이에반해 매수주문은 매도물량의 21.2%인 9만5천4백44주에 불과했다.

그러나 주가는 차츰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매도잔량중 1만8천주, 3만9천30주씩 무더기로 사라지면서 45만주를
넘던 매도잔량이 5분뒤인 11시 25분께 3만9천30주로 급감했다.

곧바로 이 회사의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거래량도 폭증했다.

거래개시 2시간만인 낮 12시(17일은 오전 10시에 개장)까지 19만1천11주나
거래됐다.

전날인 16일 화인텍의 종일거래량은 4만8천1백18주에 불과했었다.

증권업협회 심리팀 관계자는 이와관련, "이미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혐의점이 발견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