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 LG SK 등 대기업 그룹들이 연말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앞당겨
실시한다.

기업구조조정 작업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새로운 밀레니엄의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면 경영진 조기 재편을 통해 안정된 기반을 확보하는게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인사 폭도 대규모가 될 전망이다.

현대는 연말 인사를 빠르면 이달말로 앞당길 예정이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마무리단계에 들어섰고 연말이면 계열사
수가 79개에서 26개사로 대폭 줄어들어 사장단의 전면 재배치가 불가피하다"
며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 인사를 금명간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룹을 자동차 전자 건설 중공업 금융.서비스 등 5개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소그룹화하는 작업이 내년초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인사는 예년과는 달리 큰 폭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도 빠르면 내달초, 늦어도 내달 중순께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삼성은 특히 올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이 예상되고 있어 대규모 승진인사가
점쳐지고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경영실적이 좋아 최고경영진이 전면 개편되지는
않더라도 인터넷사업 강화 등 사업구조의 변화로 상당수의 전문경영인들이
자리를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만큼 21세기 새로운 사업구조
로 전환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며 "구조조정기에 재무통들이
전면에 나섰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기획통이 대거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실적이 좋은 전자와 금융 계열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승진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며 뉴 밀레니엄 주력사업으로 선정한 인터넷 분야로의 수뇌부
이동도 점쳐진다.

빅딜 대상인 삼성종합화학 경영진들도 자리이동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LG도 연말인사를 다소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계열사들의 실적평가작업(컨센서스 미팅)을 진행하고 있는 LG는 이 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임원 인사를 단행, 각 계열사의 이사회를 거쳐 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LG는 최근 인수한 데이콤을 토대로 그룹의 총력을 통신사업에 쏟는다는
방침이어서 이 부문에 대폭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통신사업과 함께 3대 주력사업으로 선정된 화학 전자부문도 보강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LG는 올해 각 계열사들의 경영실적이 사상 최대로 나타나고 있어 승진 등
인사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K도 최태원 SK(주) 회장의 활동반경이 점점 넓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대폭적인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재계는 점치고 있다.

특히 인터넷비즈니스를 SK상사와 SK(주)의 핵심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함에 따라 인터넷관련 부문에 대한 보강인사가 있을 전망이다.

SK상사의 경우 SK유통을 얼마전 인수 합병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 이에
따른 후속인사도 연말인사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또 내년도 주요 사업전략에 중국비즈니스를 포함시키고 있어 중국
관련 사업에 대한 인력보강의 인사가 각 계열사별로 단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