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4분기중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과 소비지출이 IMF
(국제통화기금)이후 가장 큰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보다 소비가 더 큰폭으로 증가해 저축률은 3.4분기 기준으론 85년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소득에서 물가상승분을 제거한 실질소득의 절대수준은 외환위기 이전의
86.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7일 "가계수지 동향" 자료에서 3.4분기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구당
월평균소득이 2백24만8천원으로 작년 같은기간(2백7만2천원)보다 8.5% 증가
했다고 발표했다.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 역시 작년보다 17% 늘어난 1백71만1천원을 기록
했다.

이처럼 소득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의 증가폭이 더 커 가처분
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저축률(흑자율)은 26.9%로 작년보다 6.1%포인트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지출 증가속도가 소득보다 훨씬 빠르지만 실질소비
지출은 2년전의 91%에 불과해 과소비를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며 "아직까지
소비증가세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계지출중 교통통신비는 자가용구입비가 1백17.5%, 통신비가 38.2%나
늘어난데 힘입어 전체적으로 33.2% 늘었다.

그밖에 외식비가 27.8%, 교양오락비가 21.2%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세금 연금 등 소비 이외의 지출항목인 비소비지출은 작년 3.4분기에 비해
11.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소득세 등 각종 조세는 6.5% 감소한 반면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금이 32.9%, 의료보험 등 사회보험이 28.7%나 증가했다.

또 소득에서 물가인상분을 제거해 95년 가격으로 평가한 실질소득은
1백89만7천원으로 작년 3.4분기에 비해 7.8%나 증가했다.

IMF 이후 작년동기대비 실질소득이 증가한 것은 처음으로 이는 97년
3.4분기의 86.2% 수준이다.

실질소비지출은 1백22만9천원으로 17.1% 증가했으며 97년 3.4분기의 91%
수준까지 회복됐다.

한편 퇴직금 보상금 경조소득 등 일시적 소득인 비경상소득은 작년보다
22.1%나 감소했다.

이에대해 통계청관계자는 금년들어 실직자가 크게 줄고 고위공직자에 대한
경조금 수납이 금지된 때문으로 해석했다.

< 김병일 기자 kb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