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 미국 대통령 >

교육환경 개선은 미국이 당면한 현안중 가장 중요한 문제다.

미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교육환경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무엇보다 한 반의 학생수를 더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를 확충해야 한다.

지난해 가을 미국정부는 교실내 학습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중요한 조치를
취했다.

주정부와 학교당국이 저학년의 학급규모를 줄이기 위해 10만여명의 신규
우수 교사들을 채용할 수 있도록 의회와 합의한 것이다.

교육환경 개선의 필요성은 절박하다.

학교 신입생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퇴직을 앞둔 교사들의
수는 점차 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다 작은 교실에서 우수한 선생님의 지도가 있을 때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최근 교육부로부터 "지역 성공스토리-학급규모 줄이기"라는 새로운 보고서를
받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 반의 학생수 줄이기운동 덕택에 미국 전역의 학교
들은 1년간 2만9천여명의 교사들을 새로 채용했다.

보고서에는 또 저학년 학급의 경우 한 반의 학생수가 평균 5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약 1백70만명 이상의 학생들이 현재 학급규모 줄이기 운동으로 직접적인
혜택을 받고 있다.

이 보고서는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그러나 미국 학생들중 일부만이 이러한 혜택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 운동은 중단없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훌륭한 선생님들이 보다 많이 학교로 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 어른들, 기성세대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미국의 모든 어린 학생들은 보다 작아진 반에서, 즉 한 반의 학생수가 더
줄어든 상태에서 더욱 많은 관심과 보살핌을 받을 권리가 있다.

또 보다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받을 자격이 있다.

지난해 가을 의회에서 공화당 의원들은 이같은 정부방침에 지지를 보냈다.

선거철임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은 각자 고향으로 가서 이를 위한 캠페인까지
벌였다.

당시 그것은 훌륭한 아이디어였고 지금도 물론 마찬가지다.

그런데 갑자기 최근 공화당은 이 방침을 바꿔 버렸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교사들을 더욱 많이 채용하고 교실 규모를 작게 만들겠다던 약속을 저버리고
공화당은 사립학교에 대한 정부교부금을 원하고 있다.

이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미국학생들의 대다수는 공립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러나 공립학교의 재정중 연방정부가 담당하고 있는 금액은 많지가 않다.

이런 상태에서 사립학교에도 정부지원금이 돌아가야 한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

국민의 세금은 사립학교에 지원하는 정부교부금이 아닌 공립학교의 교사
확충과 학급 소형화를 위해 더욱 많이 사용되어야 한다.

보다 유능한 교사들을 확보하고 한 학급의 규모를 줄여 나가야 한다.

의회와 행정부는 이를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

주정부와 학교당국이 몰락하고 있는 학교를 되살리거나, 아니면 폐교할수
있도록 의회는 관련 예산을 통과시켜야 한다.

교육문제 이외에도 신경을 써야 할 곳은 많다.

그중에서도 깨끗한 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소중한 대지를 깨끗하게, 조금이라도 덜 오염된
상태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

환경을 파괴하려는 어떠한 이익집단의 요구도 과감히 물리쳐야 한다.

범죄를 막기 위한 강력한 보호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켜야 하는 것도 우리의
임무이다.

국가 안보와 세계속에서의 리더십도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미국은 국제연합(UN)에 대한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국제연합 분담금을 제대로 납부하는 것도 세계속에서의 미국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길이다.

미국은 보다 많은 국민들이 번영과 풍요의 대열속에 동참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도 더 올려야 한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문제는 국가적으로 절박하지 않은 세금감면등과 같은
사안에 볼모로 잡히는 일 없이 해결돼야 한다.

물론 미국은 사회보장기금과 같은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고서도 이 모든
일을 훌륭히 처리해낼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갖고 있다.

또 국가채무를 꾸준히 줄여나가 앞으로 15년안에 지난 1835년 이후 처음으로
빚없는 정부가 될 수 있다.

이미 미국정부는 지난 2년 연속으로 재정흑자를 기록했다.

앞으로 재정흑자 기조는 지속될 것이다.

의회는 초당적으로 행정부와 협력해야 한다.

그래서 국민들이 우리에게 맡긴 역사적 책무를 다함께 완수해 나가야 한다.

< 정리=김재창 기자 charm@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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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최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교육개선과 미국의
임무에 대해 연설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