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제대로 찾아내기 힘들 정도다.
힘겹게 원하는 물건을 찾아 냈다손 치더라도 그 쇼핑몰에서 파는 가격이
비싼 것인지 싼 것인지, 같은 상품을 다른 쇼핑몰에서는 얼마에 파는지
제대로 알수 없다.
사람들이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할 때 느끼는 가장 큰 불편중 하나다.
내가 원하는 물건이 나왔을 때 쇼핑몰이 E메일을 통해 알려줄 수 있다면,
또 그 상품의 가격을 다른 곳에서 파는 값과 비교해 일목요연하게 검색화면
으로 제공해 준다면 벌써 그 쇼핑몰은 성공을 보장받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인터넷업체 트론에이지는 쇼핑몰들이 여기저기에 널려 있는 사이버공간을
날아다니며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정확히 집어내오는 한쌍의 날개를
만들어 냈다.
쇼핑몰구축 전문 소프트웨어 "이비포르테"와 쇼핑몰 가격비교 검색엔진
"야비스"다.
이미 두 날개는 힘찬 비상을 시작했다.
거센 사이버 열풍은 트론에이지의 날개에 점점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트론에이지의 한쪽 날개인 이비포르테(ebFORTE)는 국내 최고로 인정받는
쇼핑몰구축 솔루션이다.
해외에서 유명한 오라클 브로드비전 인터숍 등의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지난 6월 첫선을 보인 이비포르테는 이미 SK유통 삼성전자 금양통신 등 8개
업체의 쇼핑몰 제작도구로 쓰이고 있다.
이비포르테의 가장 뛰어난 특징은 강력한 마케팅 기능을 가졌다는 점이다.
이비포르테로 제작한 쇼핑몰은 고객의 구매패턴을 분석, 효과적인 1 대 1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예컨대 어떤 고객이 댄스그룹 "핑클"의 CD를 샀을 경우 핑클의 다음 앨범이
나오면 자동으로 구입을 권유하는 E메일을 보낸다.
고객들의 상품구매 유형에 관한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데이터베이스로
만드는 기능도 있다.
이 자료들을 마케팅이나 신제품 기획에 사용할 수 있다.
이비포르테로 구축한 화장품 쇼핑몰의 경우 연령층별로 어떤 종류 어떤
색상의 화장품을 좋아하는지 정확하게 분석해 낼 수 있다.
이비포르테가 순수한 국내 기술만으로 개발된 점도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쇼핑몰 운영자가 사이트를 고치고 싶어할 때 언제든 쉽게 수정작업을 할 수
있다.
외국의 솔루션으로 쇼핑몰 사이트를 만들었을 경우 이같은 "애프터서비스"가
매우 어려워진다.
야비스(www.yavis.com)는 트론에이지의 다른 쪽 날개.
수없이 많은 인터넷 쇼핑몰들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가장 적절한
가격으로 찾아주는 검색서비스다.
현재 1천여개 쇼핑몰의 상품가격을 30초안에 검색해 준다.
트론에이지는 최근 야비스를 통해 실물시장 정보도 전해 주고 있다.
이를 위해 직접 취재한 쇼핑정보를 인터넷에서 전달해 주는 쇼핑 자키도
뽑았다.
초대 야비스 쇼핑자키로는 이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이효진(23)씨가 선발
됐다.
야비스는 이씨를 모델로 캐릭터도 제작했다.
쇼핑자키는 명품갤러리, 신기하고 재미있는 가게, 백화점 행사정보,
장바구니 물가정보 등 실물정보를 직접 전달하게 된다.
가격검색 엔진으로 미처 검색되지 못한 쇼핑몰 정보도 모아서 전해 준다.
야비스는 현재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트론에이지 김사순 사장은 "앞으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 쇼핑몰 가격
검색 사이트의 영향력은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고 말한다.
풍부한 가격정보를 확보한 것만으로 경쟁력을 갖게 된다는 얘기다.
사이버 쇼핑몰이 늘어날수록 쇼핑 가이드가 가격변동을 예측하거나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상품을 기획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트론에이지의 양 날개에 미국계 벤처투자회사인 아시아네트도 주목
했다.
올해안에 15~16개 인터넷기업에 투자해 아시아 인터넷제국을 세우겠다는
이 회사는 트론에이지를 핵심 기업으로 점찍었다.
트론에이지는 이미 이 회사로부터 15억원의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앞으로
수백만 달러의 추가 투자를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아시아네트는 트론에이지의 주식가격을 주당 14만5천원(액면가 5천원)으로
쳐주었다.
액면가의 29배나 된다.
그만큼 트론에이지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얘기다.
현재 전세계 쇼핑몰들을 대상으로 최저가격을 찾아주는 미국의 가격비교
검색엔진 "바겐파인더"(www.bargainfinder.com)는 유료로 운영되고 있다.
가장 싼 제품을 찾아주는 대가로 약 2달러를 서비스 이용료로 받는다.
그만큼 가격정보는 유용하다.
트론에이지도 앞으로 가격비교 서비스를 유료화할 예정이다.
트론에이지는 아시아네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아시아 인터넷시장에
본격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시아네트를 파트너로 선택한 것은 아시아 시장의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보았기 때문이다.
최근 홍콩 아시아네트 지사에 사무소를 마련, 아시아 인터넷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기로 했다.
< 송대섭 기자 dsso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