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초음파 진단기 국내시장을 석권(점유율 70%)하고 있는 메디슨의
해외투자가 결실을 거두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96년 1천만불에 인수한 오스트리아의 크레츠사는 자사의
독보적 프로브(탐촉자)기술에 메디슨의 디지털영상과 선진마케팅력을 접목,
올 80억여억원의 순익이 기대되는 등 3년만에 본격 흑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인수당시 2천만달러대에 머무르던 매출이 매년 증가, 올해 1억불(추정치)에
이르는 등 3년연속 20%가 넘는 고속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이같은 성장은 메디슨의 독특한 경영전략에서 비롯됐다.

"수익의 원천은 영업에 있다-생산은 아웃소싱하라"

메디슨이 추진한 경영혁신의 요체였다.

96년 당시 크레츠의 총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무려 60%.

심각한 적자의 원인이었다.

메디슨은 인력재배치를 통해 인건비 비중을 19%선으로 낮추었다.

이와함께 R&D에 주력, 97년 세계 최초로 3-D(실시간 3차원)초음파 진단기기
를 상용화, 수익 발판을 마련했다.

크레츠가 내놓은 이 제품은 필립스.도시바.ATL등 기존 메이저사의 프리핸드
3D방식보다 뛰어난 화질을 제공하면서도 가격경쟁력을 갖춰 성가를 높였다.

이 기간중 매출은 무려 3배나 증가했다.

크레츠의 원천기술에 메디슨의 마케팅력이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5억달러규모로 추정되는 초음파 진단기시장서 크레츠는 3-D제품의 우수성과
기존제품의 영상 업그레이드를 통해 85%대의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내년 상반기중 TV수준의 화질을 제공하는 4-D(실시간 4차원)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방사선 등으로도 업무영역을 확대, 선도업체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바야흐로 세계시장지도가 메디슨-크레츠로 인해 바뀌고 있다.

< 지프(오스트리아 = 정용성 기자 herr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