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용환 의원은 자신의 당직 박탈및 측근들에 대한 징계처분에 대해
정면 반발하면서 신당창당 의지를 더욱 굳혀가고 있다.

김 의원은 15일 오후 충북대에서 가진 "21세기 새로운 정치과제"라는 특강
에서 "정치권은 민주적 리더십을 가진 정치세력의 출현이 불가피하다.

최종 결론은 내지 않았지만 뜻을 같이하는 사람과 논의중"이라며 "벤처신당"
창당 방침을 거듭 밝혔다.

그는 이어 "내각제를 포기한 채 표류하고 있는 자민련이 더 이상 존재의의가
있느냐"면서 김종필 총리및 박태준 총재를 향한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김 의원의 충남대 특강에 참석했다가 징계처분을 받은 김창영 부대변인 등도
당 지도부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징계처분은 부당한 조치이기 때문에 원인무효"라고
주장하면서 법적투쟁 등 모든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징계만으로도 충분히 경고를
한 셈"이라며 추가적인 조치는 없을 것임을 시사한뒤 "그러나 당의 방침이
자신의 소신과 다를 경우 탈당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형배 기자 kh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