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외국금융기관들은 내년 한국경제가 건실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제금융센터가 작성한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외국금융기관들은 내년
한국경제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4~5%, 소비자물가 상승률 3~4%,
내년말 달러당 환율 1천1백원대, 회사채 유통수익률 연 10~11%, 종합주가지수
1,150 수준으로 전망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경기회복에 따른 물가상승압력과 대우사태및 투신사 문제
해결 이후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경제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 =JP모건은 "대우터널 끝의 빛을 보는
것 같다"고 밝혀 한국정부가 대우 처리과정에서 투명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도이체방크는 한국경제가 내년에도 내수확대와 수출증대로 견실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살로먼스미스바니는 IMF(국제통화기금)의 긴급자금상환과 은행의 대외충당금
적립으로 외국자본의 유출이 사실상 끝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씨티은행은 올 3.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에 인플레요인이 가시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도 국내 거시경제 관점에서 볼때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금리상승
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 구조조정 및 금융불안에 대한 시각 =JP모건과 자딘플레밍은 정부의
투신사 수익증권 환매방어 조치가 성공해 더이상 한국시장의 위험요인이
없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이 재벌 및 금융개혁에 있어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하는 동시에 과잉설비와 높은 부채비율, 열등한 금융인프라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도이치은행은 변화된 국제환경속에서 한국이 장기적인 힘을 갖기 위해서는
기업구조조정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시장전망 =환율의 경우 살로먼스미스바니가 원화보유비중을 확대하도록
권고했다.

한국시장의 안정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자딘플레밍도 앞으로 1년간 원화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체방크는 중장기 환율이 1천1백~1천2백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의 경우 대체로 채권시장안정기금의 행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봤다.

외국 금융기관들은 대내외 여건을 감안할 때 금리가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시장은 중장기 전망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에 대해 투자비중확대를 권고했다.

살로먼스미스바니는 지난 8일자 국가등급 판정에서 한국을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했다.

<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