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텍산업이 이례적으로 증권업협회에 주가심리를 요청했다.

일부 세력이 유상증자 발행가격을 낮추기 위해 헛소문을 퍼뜨리고 하한가에
대거 팔자물량을 쌓아 투자자들을 공포에 질리게 만든 뒤 저가에 주식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라이텍산업의 오성환 관리본부장은 15일 "회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 일부 세력들이 실적이 악화되고 유상증자가 무산됐다는 소문을 유포
시키고 있다"며 "투자자보호를 위해 주가심리를 자청했다"고 말했다.

오 본부장은 "지난주부터 거래량은 평소보다 오히려 줄었지만 매도물량은
매수물량보다 5배 이상 급증해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가가 떨어져 유상신주 발행가가 당초 예상인 2천3백원에서
2천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 회사측도 예상주식발행초과금(92억원)중
15억원을 손해볼 처지에 놓였다"고 덧붙였다.

오 본부장은 "유상증자에 차질이 생길수도 있어 고민했지만 회사와 대주주가
주가를 띄운뒤 처분했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불가피하게 이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증권업협회 심리팀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심리자체가 주가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심리착수여부는 말할수 없지만 현재 이 회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혐의가 발견될 경우 금감원과 검찰에 이를 통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