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의 장중고점(1,052)돌파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15일 장초반 한때 주가가 1,000선을 넘어서자 주가 1,000시대 재개막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투자자들의 신경도 자연 7월 당시와 최근의 주도주및 주도세력, 시장에너지,
증시주변 여건등에 쏠린다.

증시안팎의 여건이나 주가흐름상으로 보자면 최근 시장분위기가 지난 6,7월
의 상승기세를 압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조정을 받더라도 전고점 돌파를 낙관하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 수급여건과 시장 에너지 =지난 5,6월 유상증자물량이 5조원에 달할 것이
라는 물량부담에도 종합주가지수는 5월말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 7월19일
장중 1,052까지 치솟았다.

11월,12월 유상증자물량은 당시보다 다소 많다.

약 7조원에 달한다.

현재로선 무난히 소화되는 모습이다.

거래량및 거래대금등 시장에너지는 당시에 비해 강한 편이다.

하루평균 거래량이 3~4억주로 유사하지만 지난주말 거래량이 5억주를
웃돌았다.

거래대금 역시 하루평균 4조원 수준으로 비슷하다.

하지만 지난주말엔 7조원을 뚫어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일반투자자들의 고객예탁금은 10조원대로 실탄이 풍족하다.

<> 주도주와 매수 세력 =당시처럼 주도주나 주도세력이 뚜렷하다는 점도
전고점 돌파에 기대를 걸게 한다.

대형 우량주, 옐로칩등이 6,7월장을 주도했다면 최근엔 정보통신주등
밀레니엄칩과 우량 금융주가 이끌고 있다.

큰 차이점이 있다면 주도세력의 얼굴이다.

대우사태 발생(7월19일) 이전에는 투신사가 시장의 견인차였다.

투신사를 포함한 기관투자가들의 주식순매수규모가 6월에는 1조1천원,
7월에는 3조3천억원에 달했다.

특히 주식형 수익증권 쪽으로 하루에 많게는 1조원이 유입돼 투신사의
매수세는 폭발적이었다.

반면 외국인은 6월에 7천억원, 7월에 1조6천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엔 뒤바뀐 상황이다.

이달 달어 12일 현재까지 외국인은 1조6천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는 4백81억원을 순매도했다.

6,7월 당시의 외국인 순매도규모에 비해 기관의 순매도규모가 적다는 점에서
상황은 유리한 셈이다.

다만 외국인이 11월 추수감사절 휴가, 연말 크리스마스 휴가, Y2K(컴퓨터
2000년도 인식오류)문제등으로 매매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

<> 주요 변수 =지난 7월엔 고점을 기록한 이후 잠복해 있던 대우사태가
터지면서 약 4개월간의 긴 조정기간을 거쳤다.

하지만 최근엔 이렇다할 악재가 없다.

미국 일본 홍콩등의 세계주가마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거나 사상 최고치
경신을 앞두고 있어 투자심리를 북돋우고 있다.

한가지 변수는 정부정책.

7월의 경우 금리가 한자리수를 유지하고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자 대우그룹
구조조정에 나섰다.

업계 일부에서는 이번에도 증시활황을 틈타 정부가 통화긴축 정책등을
앞당기거나 다른 대기업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 전망 =단기급등했다는 부담감과 호재란 호재가 다 드러났다는 게 악재
라고 보는 전문가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조정을 거칠 경우 길어야 한달정도 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전고점을 돌파할 것이라는데 크게 이의를 다는 전문가가 많지 않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