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를 위한 파괴"

오리온전기는 불량 컬러 브라운관을 생산하면 만든 당사자가 망치로
부숴버리는 행사를 이달부터 매주 월요일 시행하고 있다고 15일 발표했다.

불량을 근원적으로 막아 제조원가를 낮춤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를통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조기 졸업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전기는 불량품 생산률이 현재 하루 평균 1천8백개가 나올 정도로
높은 편.

연간 4백29억원이나 낭비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를 통해 직원들의 의식을 높이면 올해중 1천개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5백개로 낮춘다는 목표다.

회사는 이를위해 공정별 불량요인 모니터링제, 유출불량 감소를 위한
검사자 실명제의 실시에 들어갔다.

또 브라운관 생산에서 가장 치명적인 먼지등 5가지 불량요인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제조반장은 "자식같은 제품을 직접 깨뜨리게 돼 마음이
아프다"며 "불량 발생을 원천적으로 막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윤진식 기자 js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