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수준이 높아지면 가장 큰 관심거리는 역시 건강이다.

각종 건강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최근들어 30~40대 직장인들이 즐겨 먹는 건강식품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민물고기 보즙액이다.

민물고기는 전통적으로 약효를 인정받아왔고 DHA나 EPA같은 성분이 많아
노약자나 임산부의 기력회복에 효능이 있다.

일반적으로 산모나 칼슘이 부족한 노인에게는 가물치, 임신초기나 몸을 풀
때는 잉어, 간이 나쁜 남자에게는 붕어가 좋다고 한다.

최근 민물고기 건강보즙액 판매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곳은
가월가물치.

이 업체는 가물치 잉어 붕어 민물장어 등에 각종 한약재를 넣어 30시간 이상
달인뒤 짜낸 보즙액을 팔고 있다.

그동안 보즙액은 전문업소가 없던 탓에 건강식품으로 별로 주목 받지
못했는데 최근 1~2년 사이에 프랜차이즈형태의 체인점이 동네곳곳에
오픈되면서 보즙액시장이 커지고 있다.

보즙액 전문업소는 일반 건강원과 달리 분위기가 밝고 환한 것이 특징이다.

또 민물고기 선택에서 달이는 과정까지 손님들이 직접 지켜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아울러 깨끗한 수조에 민물고기가 보관돼 있어 믿고 먹을 수 있다.

가월 가물치체인점에서 민물고기 보즙액을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원적외선이 많이 방출되고 영양가를 보존할 수 있는 질그릇에 재료를
넣어 섭씨 1백도 미만의 은근한 불로 하루이상 달인다.

선조들이 토기로 만들어진 약탕기에 부채를 부쳐가며 달이던 방식과 유사한
방법이다.

장시간 달여진 민물고기는 레토르토 파우치에 1회용으로 포장돼 손님에게
배달된다.

가격은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서 다르다.

순수하게 민물고기만 넣은 것이 8만원대이며 한약재가 첨가되면 가격이
15만~21만원선으로 상향된다.

붕어 보즙액이 15만원, 잉어 16만원, 가물치 17만원, 장어가 21만원이다.

보즙액의 양은 보통 한달치이다.

체인점을 내려면 10평 이상의 점포가 있어야 한다.

임차보증금을 제외한 창업비용은 기계설비비와 초도상품비등을 합쳐
2천4백만원 가량이다.

필요한 시설은 중탕기 3~4개 포장기 탈수기 무공해토기 냉장고 정수기
싱크대 수조 3~4개 등이다.

간판과 광고 홍보전단은 본사에서 마련해준다.

보즙액 판매사업은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부부가 함께 운영하기에 적당한
아이템이다.

비수기를 타는 것은 아니지만 보약을 많이 먹는 봄과 가을에 매출이 나은
편이다.

민물고기나 한약재는 본사에서 공급한다.

본사는 저수지에서 민물고기를 양식해 2~3일에 한번씩 체인점으로 배송해
주고 있다.

민물고기는 공급된뒤 최고 3~4일정도 견디는데 수요를 잘 예측해 그때그때
주문하는 게 재고를 줄이는 길이다.

문의 (0551)277-1144

< 서명림 기자 mr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