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국고채와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등 정부에서 발행하는
국채물량이 10조원에 육박한다.

게다가 투신사 공사채형 펀드의 주식형 전환에 따른 채권매각 물량도
앞으로 7조~8조원 가량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돼 연말 채권시장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14일 재정경제부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발행되는 국채물량은
외평채 5조원과 국고채 4조5천억~5조원등 거의 10조원에 달한다.

원화표시 외평채의 경우 최근 나타나는 환율 불안정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과거 이만한 물량의 외평채가 한꺼번에 국내 시장에 나온 적이 없어
이를 소화시키려면 금융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등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고채의 경우 11월과 12월에 각각 2조3천억원 가량이 발행될 예정으로
이미 지난 8일에 1년짜리 국고채 8천억원 어치가 공급됐다.

연말까지는 세입호조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최소 4조5천억원 이상은 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물량은 연초에 세워놓은 발행계획보다 2조4천억원 가량 감소한 것이지만
최근 몇 달간 국고채가 거의 발행되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역시 대폭 늘어난
것이라 소화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투신사들이 환매에 대비,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주식형 전환을 적극
추진중에 있어 조만간 이 부분에서도 채권매각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주식형 전환물량은 지난달의 1차때 10조3천억원이었고 이달 11일부터 오는
26일까지 2차 전환이 진행중이다.

전환물량이 모두 매각되는 것은 아니지만 새 주식형 펀드의 채권비중이
절반 가량으로 떨어질 것을 감안하면 1,2차를 합쳐 7조~8조원 정도는 매도
물량이 나올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좋다면 공급물량이 많아도 큰 문제
없이 소화될 수 있지만 정부가 주도한 채권시장안정기금이 일부 우량채를
중심으로채권을 매입하는 등 벌써 시장왜곡이 생기는 단계이기 때문에 이만한
공급물량은 금리 안정에 지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