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샷과 퍼팅이 삐끗했다. 그밖의 다른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1, 2라운드까지 여유있게 단독 선두자리를 지켜 우승기대감을 높였던
박세리(22.아스트라)의 "2년연속 4승" 달성여부는 최종라운드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박은 아직까지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줄리 잉크스터, 캐리 웹 등에게
1, 2타차로 쫓기고 있어 우승에 이르는 길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박세리는 14일아침(한국시간) 라스베이거스의 데저트인GC(파72)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페이지넷 투어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에 그쳤다.

2라운드까지 2위와 5타차로 앞서갔던 박은 공동선두로 내려앉으며
추격자들에게 우승기회를 넓혀주고 말았다.

박의 3라운드합계 스코어는 10언더파 2백6타.

박이 미국에 온뒤 낸시 로페즈와 더불어 가장 친하게 지내는 로리 케인
(35.캐나다)과 함께 공동1위다.

박은 15일새벽 4시14분 케인과 함께 마지막라운드를 시작했다.

그러나 박의 우승경쟁자는 케인보다는 바로 뒷조인 잉크스터와 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4년차인 케인은 지금까지 2위만 8회(올해 3회 포함) 한데서 보듯
"최종일의 승부근성"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같은 조로 플레이한 잉크스터와 웹은 4라운드에서 사생결단을 벌일 것이
분명하다.

시즌 마지막인 이 대회의 결과에 따라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두 선수의 이런 "전의"는 박세리의 우승가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세리는 3라운드에서 버디2 보기4개를 기록했다.

초반에 특히 부진해10번홀까지 보기만 4개를 범했다.

1~2라운드 36홀동안 버디 13개를 잡고 보기 1개를 범한 것과는 비교할수
없는 플레이내용이다.

박은 11, 12번홀에서 각각 15m,3m버디퍼팅을 성공, 퍼팅감을 회복하며
선두를 유지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김미현(22.한별텔레콤)은 버디2 보기2개로 이븐파 72타를 쳤다.

합계 1언더파 2백15타.

30명의 출전선수중 중간이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