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대책 문건" 고소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3부(권재진
부장검사)는 12일 중앙일보 문일현 기자가 베이징에서 교체했다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찾아 임의제출받았다고 밝혔다.

정상명 서울지검 2차장은 "문 기자에게 교체한 하드디스크의 행방을
집중 추궁한 끝에 중국에 거주하는 친지에게 맡겨 놓은 사실을 밝혀내고
문 기자를 설득해 임의제출받았다"고 말했다.

문제의 하드디스크는 이날 오후 5시께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들어왔으며
검찰은 이 디스크를 인계받아 컴퓨터 범죄 전담검사들을 동원,파일
복원 작업을 벌였다.

검찰은 문 기자의 하드디스크를 복원할 경우 문건작성 동기 등에
대한 의혹을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기자는 회사측에 사표를 제출하기 전날인 지난 2일 컴퓨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뒤 친지에게 맡겨 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차장은 "문 기자가 원래의 하드디스크에서 문제의 사신을 지웠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문기자가 지운 일부
파일은 복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