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사태 이후 처음으로 (주)대우 홍콩법인과 대우자동차 독일 판매법인에
대해 현지 금융기관들이 각각 파산 및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또 미쓰비시은행, 체이스맨해튼은행 등이 기업구조조정위원회에 "워크아웃
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서신을 보내오는 등 외국채권기관들의 태도가 강
경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채권단도 대우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할 가능성이 높아
졌다.

12일 대우 성기동 이사는 "네덜란드계 메세 피어슨 은행이 대우 홍
콩법인에 대해 파산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우자동차 독일 판매법인에 대해서도 코메르츠은행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대우사태가 불거진 이후 해외채권기관이 채무확인 소송 등 기본적인 법적
조치를 취한 적은 있으나 청산 및 잔여재산 배분을 위한 파산신청이나 법정
관리신청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중 대우 홍콩법인의 경우 현지 채권기관들이 오는 18일 채권단회의를
열어 메세 피어슨 은행과 공동보조를 취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대우자동차 독일 판매법인은 이미 법정관리인이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일본의 미쓰비시은행과 체이스맨해튼은행 등은 지난 10일
기업구조조정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해외채권단이 워크아웃에 참여할 가능성
은 희박하다"며 조만간 법적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대해 대우측 관계자는 "대우 홍콩법인과 대우자동차 독일판매법인은
각각 변호사를 선임, 대응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며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채권은행들은 해외채권단이 끝내 워크아웃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대우의 법정관리신청을 본격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임혁 기자 limhyuc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