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노기술이 패러다임 변혁 주도 ]

마이크 로코 < 미국 나노과학기술 기획위원장 >

나노기술은 기존 재료가공기술에 일대 패러다임 변혁을 가져올 수 있는
기술이다.

지금까지는 기존 재료를 공작기계 리소그래피 등으로 가공해 원하는 구조물
을 만들어 내는 방식(Top-down)이었다.

그러나 나노기술의 태동으로 이 과정은 완전히 변했다.

가공하고자 하는 기능을 만족하는 물질과 구조가 무엇인가를 먼저 설계하고
원하는 구조물을 가동해 내는 방식(Bottom-up)으로 바뀐 것이다.

이 기술은 정보 의약 소재 환경 등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 응용될 전망이다.

현재는 나노 파티클, 나노카본튜브 등을 이용해 실용화된 제품을 생산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나노구조물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요소기술인 자기조합기술(Self
Assembly)이 개발되면 가격도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NSF(국립과학재단)는 2001년까지 나노+
바이오 융합기술, 나노조립, 양자현상 해석 등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올해 세계시장규모가 3백40억달러 이상으로 전망되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
(HDD)의 GMR(거대자기저항효과) 분야에서도 10년이내에 나노결정 구조가
이용될 전망이다.

또 새로운 개념 메모리인 단전자트랜지스터(SET), 나노튜브를 이용한
디스플레이 등의 나노장치가 가장 유망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합성.조립, 나노디바이스 등 요소기술에 따라 국가간 나노기술 수준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요소기술에서 미국이 우위를 보이고있다.

상업적 응용과 밀접한 나노소자 등의 분야는 일본이 앞서가고 있다.

이 분야에 대한 투자는 세계적으로 4억달러(97년 기준)에 이른다.

일본이 미국보다 많은 1억2천만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 주목할만한
사실이다.

특히 일본과 스위스는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해 전략적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최근 미국은 장기적인 전략에 따라 지난 97년 1억1천6백만달러에 그쳤던
이 분야 투자비를 99년 2억5천5백만달러로 배이상 늘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