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

대우채권에 대한 환매비율이 80%로 확대된지 이틀만에 투신사를 빠져나간
돈보다 들어온 돈이 더 많아질 정도다.

특히 증시활황과 더불어 주식형 수익증권에 유입되는 돈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1일 투신권 수익증권에서 환매된 돈은 2조5천1백51억원이다.

환매비율이 확대된 첫날인 전날의 4조3천4백14억원에 비해 환매의 절대규모
도 줄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유출된 돈보다 유입된 돈이 더 많다는 점.

이날 하룻동안 2조6천4백83억원이 수익증권에 유입됐다.

순유입액은 1천3백32억원.

환매제한 조치가 취해졌던 지난 8월13일이후 3개월만에 처음으로 투신사
수익증권이 순증가를 기록했다.

이처럼 환매비율 확대 이틀만에 수익증권이 순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환매자금이 환류되는 영향도 크지만 증시활황과 투신사 안정으로 신규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증권 등 대형 3투신 관계자들은 대우채 편입
수익증권을 환매한 개인들의 경우 절반 정도는 이 자금을 수익증권 담보
대출금을 상환하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익증권 담보대출이란 수익증권을 담보로 맡기고 은행 보험 캐피털 등에서
돈을 빌려쓰는 것을 말한다.

지난 8월13일이후 대우채 환매제한 이후 자금이 묶인 상당수 개인고객이
수익증권 담보대출로 급전을 사용해 왔다.

이를 감안할 경우 이날 투신사에 유입된 돈중 절반정도는 신규 자금
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권오경 한국투신 마케팅팀장은 "환매첫날인 10일 빠져 나간 2천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1천억원 가량이 수익증권 담보대출금 상환용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는 나머지 자금은 투신사에 다시 유입됐다며 이로 미뤄 11일 유입자금중
절반가량은 신규자금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투신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개인가입자들이 환매자금을 담보대출 상환에
주로 사용하다보니 지난 10일 주식형 수익증권으로의 환류비율은 30-40%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주식형으로의 환류비율은 11일 40% 이상으로 높아졌으며
앞으로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시가 활황을 보였던 지난 7-8월에는 만기환매되는 채권형 수익증권의
경우 60-70%가 주식형으로 되돌아 왔었다.

투신업계에서는 특히 최근 주가활황세를 감안하면 주식형으로 전환하는
공사채형 수익증권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오는 26일 전환형 신청이 마감될 경우 지난 10월 전환액수
(10조3천억원)의 2배가 넘는 공사채형이 주식형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위도 전환신청시한이 다가올수록 주식형이나 하이일드펀드로 전환하는
공사채형이 늘어나 환매액보다 유입액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