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지도부는 11일 "신당"창당을 모색중인 김용환 전수석부총재에 대해
자진탈당 권유 및 출당조치를 검토키로 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전날 충남대 특강에서 "1인 붕당체제 비판 및 벤처신당 창당의지"를
피력한 김 수석부총재의 강연내용에 대해 김종필 총리와 박태준 총재가
격노하자 당차원서 적극 응징키로 한 것이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김 수석부총재의 특강내용을 보고받고 김 수석은
물론 강연에 참석한 의원및 당직자들에 불만을 표시한후 김용채 비서실장을
통해 당차원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태준 총재는 마산.진주 방문을 불과 1시간여 앞두고
갑작스럽게 당 5역회의를 소집한뒤 철저한 진상조사를 김현욱 사무총장에게
지시했다.

박 총재는 이어 마산 회원구 지구당 개편대회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 수석부총재에 대한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김 수석의 강연에 대해)총재 입장에서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라
말한후 "스스로 (처신을)명확하게 해주길 기대한다"며 김 수석이 자진 탈당할
것을 간접 주문했다.

또 "발언내용과 당규를 엄격하게 맞춰보아야 할 것"이라며 출당조치까지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같은 당수뇌부의 움직임에 대해 김용환 수석부총재는 "전날 강연은
뉴밀레니엄시대를 대비한 정치적 소신을 밝힌 것 뿐"이라며 "당에서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 마산= 김형배 기자 kh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