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컴팩컴퓨터는 10일 새로운 디자인의 저렴한 "아이팩(iPaq)" PC를
선보이며 PC업계 1위자리를 탈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이팩PC는 실적부진으로 물러난 엑커드 파이퍼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지난
7월 새로 취임한 마이클 카펠라스 최고경영자(CEO)가 내놓은 첫 작품이다.

아이팩은 본체가격이 4백99달러로 컴팩의 기존 최저가 모델보다 30%가량
싸다.

5백MHz 펜티엄II 셀러론프로세서와 64메가 메모리, 4.3기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또 24배속 CD롬 드라이브나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드라이브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없는 점만 빼면 한국의 국민PC와 사양이
비슷하다.

크기는 대백과사전만해 보통 PC의 절반에 불과하다.

시장 분석가들은 아이팩을 애플컴퓨터의 누드컴퓨터인 "아이맥(iMac)"에
견주고 있다.

기능뿐 아니라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맥은 5가지 화사한 색상인데 비해 아이팩은 윗부분은 회색,
아랫부분은 남색등 짙은 색을 써고 있다.

또 아이맥과 달리 속을 들여다 볼 수 없다.

컴팩측은 아이팩 출시를 계기로 지난 3.4분기에 델컴퓨터에 내줬던 미국내
PC판매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팩은 내년 1월 시장에 나온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