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왜건형 승용차가 완전히 사라졌다.

현대 대우 기아자동차 등 자동차 3사는 아반떼투어링(현대) 스패건(대우)
파크타운 프라이드왜건(기아) 등 모든 왜건형 승용차의 내수 판매를 더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현대와 대우는 그나마 수출을 위해 왜건형 승용차 생산을 계속할 계획이나
기아는 생산 자체를 완전히 중단했다.

왜건형 승용차 내수 판매 중단은 수요 부족에 따른 것.

프라이드왜건은 한때 연간 1만4천5백80대가, 아반떼투어링과 스패건(누비라
왜건)은 각각 연간 8천대가 팔려나가기도 했으나 미니밴등 정통 RV(레저용차)
의 등장으로 지난해부터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뒤늦게 출시된 기아의 파크타운(크레도스왜건)은 지금까지 고작 8백여대가
팔렸을 뿐이다.

왜건형은 기존 세단형 승용차를 기본으로 뒷모양만 약간 변경하는 것으로
개발비가 싸게 먹히지만 그래도 2백억~4백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다.

따라서 일부 업체는 투자비를 전혀 건지지 못한채 차종을 단종하게 됐다.

잘못된 시장예측으로 적지 않은 손실을 보게 된 셈이다.

<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