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최고경영자)들이 잇달아 인터넷에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다.

올초 사상 최대의 흑자가 예상되는 삼성의 CEO들이 가장 활발하며 LG SK
코오롱 한솔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일부 오너 회장만이 개인 홈페이지를 갖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인터넷이 급속히 보급되고 있는데 따른 현상이다.

CEO 개인 홈페이지엔 CEO 개인의 이력이나 경영철학, 회사의 비전 등이
담겨져 있다.

회사를 이끌어가는 최고경영자의 됨됨이와 경영 비전을 밝히고 임직원, 주주
등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함으로써 경영투명성과 효율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물산의 현명관 부회장은 최근 인터넷에 개인 홈페이지
(http://Hyunmyungkwan.pe.kr)를 마련했다.

개인 프로필, 개인 컬럼, 뉴스 클리핑, 나의 취미와 고객들이 의견을
제시하는 고객 메모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개인컬럼엔 현 부회장이 직접 쓴 글과 경영철학이 소개돼있다.

그는 "일은 사람이 한다"며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인터넷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키울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개인 프로필 항목에선 "자신이 원리원칙주의자이며 부대찌개 요리에 자신이
있고 며느리 말이라면 꼼짝 못한다"는 개인생활을 소개한다.

또 후배들에겐 이름석자만 대면 누구나 인정하는 전문가가 돼야 하며 3개
이상의 어학을 구사하고 건강관리를 위해 꾸준히 운동할 것을 조언한다.

뉴스클리핑에선 이필곤 전 삼성 중국본사 회장이 현 부회장을 "주옥같은
친구"로 평하는 글을 접할수 있다.

배종렬 제일기획 사장은 자신의 좌우명을 딴 "석수화향 침강무성"(돌처럼
꿋꿋하고 꽃향기처럼 훈훈한 인간미를 깊은 강처럼 변함없이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이란 홈페이지(www.paechongyeul.pe.kr)를 오픈했다.

21세기를 바라보면, 경영이력, 경영리더 컬럼, 커뮤니케이션 리더, 자화상,
경영과 삶 등의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배 사장은 21세기 광고시장을 전망해보고 제일기획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코닝의 박영구 대표는 개인 홈페이지(www.parkyoungkoo.pe.kr) 첫 화면
을 블레이드를 타는 자신의 모습으로 꾸몄다.

개인소개, 나의 경영철학, 하고싶은 이야기로 짜여있으며 요즘 3대 건강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박 대표는 건강 유지 방법으로 몸을 탕속에 반쯤만 담구는 반신욕을
권장한다.

반신욕 체험수기를 인터넷으로 공모해 경품을 주고있으며 직접 쓴 반신욕
요령 책자도 나눠준다.

또 금연과 술잔 안돌리기도 주창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별명이 "허리캐인 박"이라 소개하고 패기와 정열이 넘친다는
의미에서 이런 별명을 얻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진대제 부사장(www.chindaeje.pe.kr)도 개인 홈페이지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 윤종용 사장은 연내 개인 홈페이지를 선보일 예정이며 삼성전관
송용로 대표도 12월 1일 회사 비전 선포식과 함께 개인 홈페이지를 오픈할
계획이다.

코오롱에선 이웅열 부회장이 홈페이지(www.leewoongyeul.com)를 갖고 있다.

나의 이력, 경영인 이웅열, 언론에서 본 이웅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의 활동을 기사식으로 소개한 톱 뉴스에선 자신을 "힙합 세대 경영인"
으로 부르고 있다.

LG는 구자홍 LG전자 부회장이 12월 중순 오픈을 목표로 준비작업중이며
김범수 LG-EDS 사장은 홈페이지 재단장 작업을 하고 있다.

SK에선 노정남 SK텔레콤 사장, 김승정 SK상사 사장이 개인 홈페이지를
준비중이다.

한솔에선 김홍식 한솔CSN 사장이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