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박세리 김미현 이승엽...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스포츠스타들이다.

이들의 등장과 함께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온 용어가 있다.

바로 스포츠마케팅이다.

수십억원 또는 수백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유발할 정도로 스포츠마케팅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재미있는 스포츠 돈버는 마케팅"(김화섭 저, 살림, 9천원)은 스포츠
마케팅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다.

프로선수를 지망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채 경제학박사가 된 이색 경력의
저자가 한국 스포츠산업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저자는 스포츠마케팅도 고객만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포츠산업의 소비자인 수많은 팬들과 스폰서로 나선 기업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프로 스포츠선수는 완벽한 엔터테이너로 변신할 필요가 있다.

관중을 위해 높은 수준의 경기력뿐 아니라 즐거움을 줄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나의 상품으로 가꾸어지고 포장되는 것이다.

스포츠마케팅 확산의 한가운데에는 에이전트로 불리는 매니지먼트회사들이
있다.

박찬호를 관리하는 스티브 김처럼 개인에이전트에서부터 IMG ISL 등
국제적인 기업형에이전트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활약은 대단하다.

선수의 상품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치밀하게 움직이는 에이전트의 활동상을
소개했다.

저자는 스폰서와 에이전트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국내 스포츠마케팅
수준이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해외의 선진기법을 빨리 습득해
경쟁력을 갖출 것을 주문한다.

"보는 스포츠"와 "하는 스포츠"의 조화로운 발전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엘리트체육으로는 진정한 스포츠 인구의 확산은 한계에 부닥치게 마련이고
스포츠마케팅 역시 낙후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 박해영 기자 bon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1일자 ).